[ 조심스러운 광고 한 토막과 작은 공지 ]
JNine 부모님이 하시는 광장시장 혼수 주단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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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블로그가 개인 블로그화 되어버려서 텍스트큐브로 JNine의 글을 옮겨 놓았습니다. 여기는 앞으로 일본과 한국과 광장시장 관련된 이야기만 할 생각입니다.
차근차근 큰 부담 없이 운영하려 합니다.
한 때 종로5가 광장시장에서 거둬들인 세금으로 나라가 운영되던 때가 있었답니다. 뭐 광장시장에서'만' 거둬들인 세금은 아니고, 그만큼 한복장사, 옷감장사가 잘 되던 때가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거꾸로, 그 조그만 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이 나라 살림을 책임질 정도로 경제규모가 작았던 때가 있었다는 얘기도 되구요. 요즘은...가게에서 하루종일 있어봤자 손님이 없으니까 울 어무이 10시쯤 느긋하게 나가셔서 5시 반이면 집에 들어 오십니다요. 용돈할 정도 하면 만족이랍니다. 현상 유지만 되어도 땡큐.
우리 집에서 자주 등장하는 레파토리...옛날 이야기^-^
아부지는 한국 전쟁 전에 나셨고, 어무이는 한국 전쟁 후에 나셨지요. 그런데, 고 몇 년 안되는 사이에 두 분이 '가난'이라는 것에 대해서 느끼는 것이 매우, 엄청 달라요. 그리고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제이나인과 80년대 초반에 태어난 여동생이 부모님 세대를 보는 것이 또 엄청 달라요. 엄마가 뿔났다를 보는 느낌이랄까...뭐...4살 차이인데도 엄청난 세대차이가 있습니다요. 이제 90년대 생이 대학교에 들어오기 시작할텐데, 이 아이들은 또 다르겠죠.
불과 30년 40년 전에 그래도 한 나라의 수도라는 서울 골목에 죽은 사람 시체가 얼마나 많았었고, 여자들이 밤길 다니다가 납치 당하는 일이 일상 다반사였고, 마약쟁이들이 얼마나 많았고, 거지들이 얼마나 득시글 거렸고, 애들을 얼마나 뚜드려 팼는지 아부지가 얘기할 때마다 사실 믿기지가 않아요. 그런데 그랬다네요.
그래서 먹고 살게 해준 박정희를 욕할 수 없는 거래요. 민주주의는 배고프면 말짱 다 황이래요. 가난이 싫어서 국민학교를 마치자 마자 무작정 서울로 올라오셔서 자수성가하신 아부지라 요즘 젊은 생각으로 아무리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을 하셔도 그러려니 합니다. 우리 아부지의 생각이 대다수 어른신들의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원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
절대빈곤이라는 것을 경험했기에 밥먹게 해준 사람을 욕할 수 없고, 감히 밥씩이나 먹고 살게 해준 대단하신 양반을 욕하는 것을 참을 수 없고, 골목골목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던 건달들과 양아치들과 주먹좀 쓴다는 어깨들을 삼청교육대로 보내버려서 맘편히 대로를 활보할 수 있게 하신 위대하신 분을 건드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요. 어르신들이 보기에 쥐뿔도 모르는 것들이 아는척 바른말 해대는 것이 속상한 것이지요.
어르신들 보면 참 유치하게 째째하고 쪼잔하고 조잡스럽고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그런데...유년시절부터 더러운 꼴만 보고 사셨을 분들이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하죠. 전쟁 전후, 특히 전쟁 전에 태어나신 분들이 성격이 이상하지 않다면...엄청난 대인배거나 남에게 밝히기 자랑스럽지 않은 가족 비화가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_-;;(비뚤어진 생각)
좀 안타까운 것은 이제 이런 이야기 하시는 어르신도 없고, 이야기 한다고 귀담아 듣는 사람도 없고
그냥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라는 거죠. 당연히 지금은 그 때와는 다르니, 지금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뭐...저도 그렇게 생각은 합니다. 비겁한 주제에 그래도 정의와 도덕을 얘기하려고 애씁니다요. 그렇게 안하면 정말 더러워지는 것은 순식간일테니. 그래도 평소에 양심있는 척을 하고 바른 척을 해야지 조금 더 조심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덜주고 살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런 것이 조금 과해지면 요즘 좀 배웠다는 젊은 것들이 어르신들에게 어르신들이 청춘을 바쳤던 시대를 욕하고 어르신들은 욱하고... 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분명히 그 시절의 '부조리'를 얘기했을 뿐이지만 어르신들은 자신들이 잘못 살았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식으로 밖에 안들리기 때문입니다요.
지금 우리 부모님 세대 그리고 부모님의 부모님 세대를 꼰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우리 나라가 40년대, 50년대, 60년대, 70년대가 어땠는지 부모님께, 할아버지 할머니께 여쭤보세요. 아마 그 시절에 유소년기, 청년기를 보내신 분들은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이 한마디로 정리가 가능할 겁니다.
절대빈곤
어르신들 보시기에
그 당시에 비하면 요즘 젊은 것들이 얼마나 복받은 건데 이렇게 한심한가 하는 생각이 들고
당신들이 고생해 봤기 때문에 자기 자식은 어떤식으로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시켜서 고생 안시키려고 아둥바둥하고
당신들이 제대로된 교육이라는 것을 받아보질 못해서...진정한 교육이 뭔지 고민할 여유도 없어서, 이제 조금 먹고 살만해지니까 당신이 못다한 공부 자식들이 이자까지 쳐서 하길 바라고
그래도 사람이니까 착하고 선하게 살려고 애썼을텐데, 이노무 세상은 얍삽하고 비겁하고 약아빠지고 잔대가리만 굴리고 사기만 쳐먹는 놈들이 출세하는 꼴을 보니 배알이 뒤틀리고 속이 쓰려서 자식들을 경쟁의 구렁텅이에 담금질을 시키고
그런 분들이 우리 아버지이고 어머니이고, 옆집 아줌마이고, 동네 이상한 할머니이고, 기분나쁜 할아버지이고 그런겁니다요.
당장 100분 토론이라는 프로그램을 봐요. 그래도 공부 꽤나 했다는 사람이 얼마나 대화가 안되는지.
그러니 우리의 평범한 아버지 어머니 아줌마 아저씨들은 요즘 대가리 굵은 젊은 것들과 대화가 되겠습니까. 연습도 안되어 있고, 아니...배운 적도 없고 누구 한 명 대화가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가르쳐 준적도 없는데-_-;;
그러니 그래도 좀 현대의 교육을 받았다는 키보드 좀 치시는 젊으신 분들은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요. 연민을 느껴야 합니다요. 시대의 아픔을 공감해 봐야 합니다요.
이렇게 말한다고, 두둔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요.
요즘 난독증이 유행병이라 ㅋㅋ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지용.
대화의 기본은 듣기입니다용. 우리 부모님을 비롯한 어르신 들은 우리와 함께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니, 우리가 살지 못한,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시대를 살았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혹은 찾아보고(좋은 소설 많이 있잖아요? 얼마전에 무릎팍 도사 보니까 황석영 아저씨가 TV에 나왔데. 세상은 그렇게 변해가는 거지요) 공감하는 것이 세대간의 단절을 막는 시작이 되지 않겠습니까?
참고로, 어르신들은 대부분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십니다용. 이해 하고 싶어도 이해가 안갑니다용. 이미 수십 년의 세월이 가치관이라는 것을 굳혀놨기 때문에 외부에서 자극을 줘도 왠만해서 꿈쩍도 안합니다용. 연세 드신 분이 기존의 가치관을 깼다면...그 분은 해탈을 하신 거거나 미치신 겁니다-_-;;
세대간의 갈등의 고리는 젊은 사람들입니다용. 과거의 기록을 찾아보고,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 감수성 예민하고 가치관 말랑말랑한 여러분들은 충분히 어르신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고, 이상한 행동들을 쬐끔이나마 이해 혹은 좋은 쪽으로 오해할 수 있고 , 그 다음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지요.
세상 만사 공짜는 없어요.
기브 앤도 테이크
들어줬으니 상대에게 당당하게 들어달라고 얘기하세요.
그리고 옳은 것과 바른 것과 그른 것과 다른 것과 틀린것을 구분해서 '정의'를 내리고 '합의'하세요.
같은 것을 놓고 서로 다른 곳에서 본다고 본질이 어디 가는 것이 아니겠죠. 다른 것을 본다고 생각했지만 얘기하다보면 같은 것을 얘기하고 있는 경우가 무지하게 많거든요. 비록 같은 것을 얘기하고 있었다고 알기까지는 상대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요. 그래서 어르신들은 '너도 내 나이 되어 봐라'라는 말을 하시는 거죠. 결국 그만큼의 시간...보통 20~30년이 걸린다는 겁니다. 그 세대를 온전히 이해하는데...
겨울되어서 밤은 길어지고, 마감이 있는 일을 하나 마치고 나면 이렇게 뻘소리를 쏟아놓고 싶어요-_-;;
허리가 아프옵니다. 내가 미쳤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점을 지적하셨다고 생각합니다.
2008/11/19 06:22 [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쓰기 ]분명히 그 시절의 '부조리'를 얘기했을 뿐이지만 어르신들은 자신들이 잘못 살았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식으로 밖에 안들리기 때문입니다요.
중요한 지적이셔요.
어르신들^^; 이야기 들어드리고 나의 이야기를 하고 설득하거나 부탁해서 합의를 하는 것.
그런데 참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요.
제이나인의 집안은 남들이 보기에는 쬐끔 골때리는 집안이지요. 별 일도 아닌 것으로 짧으면 2~3시간, 길면 7~8시간을 쉬지않고 토론(?)을 합니다. 뭐...언제나 결론은 흐지부지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실컷 각자 할 소리 못할 소리 떠들고나면 당장은 몰라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쬐끔씩 이해가 가고 쬐끔씩 물러서 주고 하는 것 같습니다.
2008/11/19 07:31 [ 댓글주소 : 수정/삭제 ]아부지랑 어무이랑 얘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당시에 잘못한 사람을 꼬집어서 뭐라고 말해도 결과적으로 언짢아 하십니다. 요약하면 '시대에 맞춰서 산 것이 죄냐' 뭐...이런 것이죠. 그 당시를 살아보지 않은 머리만 굵은 자식들은 '저항했어야죠' 라고 대들어 봅니다. 정작 지금도 불합리와 부조리가 판치는 이 시대에 저항 한 번 못해보고 비겁하게 숨어서 부모님 우산 밑에 있는 주제에 말이죠.
사실...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글에도 썼다시피 연습이 안되어 있으니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이나 의도를 반도 전달을 못하십니다. 그렇다고 이해도 못한 내용을 그냥 듣고만 있으면 여기서 또 오해가 싹트니...정말 쉬운일이 아니죠.
부러운 모습입니다. 전 '침묵이 금이다'라는 금언을 깨기 힘든 분위기였답니다.
2008/11/19 08:03 [ 댓글주소 : 수정/삭제 ]아참 http://egoing.net/875 이 이야기 공감이 가던데..
블로그에 비비코드를 깔아보심은 어떨까요?
http://bluenlive.net/entry/BBCode-for-TiStory-24-minor-update
저에겐 즐거운 놀이가 되고 있는 것이라..
흠...재미있어 보이긴 하군요. 역시 나중에;;;
2008/11/19 10:28 [ 댓글주소 : 수정/삭제 ]결국 BBCode 달아버렸습니다.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팩트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이겠죠. 인식조차 실은 팩트인 것이구요. 젊은이들과 어르신들의 평행성은 바로 인식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대화가 필요하겠죠. 대화할 수 없을 때까지. 그런 점에서 대화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화하고 있는 동안은 휴전할 수 있으니까요.
2008/11/19 09:55 [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쓰기 ]답방 감사합니다. 대화하는 동안 휴전 ㅎㅎ 그렇군요.
2008/11/19 10:30 [ 댓글주소 : 수정/삭제 ]우리집 쫌 좋지~ 다들 부러워하지~
2008/11/20 19:39 [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쓰기 ](그치만 나보다 포스 강한 사람들하고 얘기해야 한다고 하면 '그건 무리일지도' 라고 하지만 ㅎㅎ)
우리집의 경우 조금 격하긴 하지만; 그래도 토론이란걸 할 수 있는 집은 그리 많아 보이진 않아요.
어렸을때는 별로 상대 안해주셨지만 스무살 넘고 성인 되었다고 그래도 인간대 인간으로 대해줘서 울 부모님 땡큐쏘마치에욤♡
안그러우? 오라비?
그라제
2008/11/21 07:54 [ 댓글주소 : 수정/삭제 ]